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2022 사랑의 김장나눔’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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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노인회서울시연합회 작성일2022-11-25 18:06 조회70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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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선 연합회장, 이현숙 정책위원장, 복지파트너 등 60여명 참석
1000여포기 김장 담가... 취약층 많은 경로당 30곳에 전달 예정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속을 무조건 많이 넣는다고 김치가 맛이 있는 게 아니에요.”
11월 15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앞마당. 고광선 서울연합회장은 고무장갑을 끼고 능숙한 솜씨로 배추김치를 버무리며 이렇게 말했다. 고 회장의 지휘에 맞춰 자원봉사에 참여한 60여명이 일사천리로 김장김치를 담가나갔고 예정보다 두 시간 빨리 김장 담그기가 끝났다. 고 회장은 “정성껏 담은 김치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돼 오늘의 이 온기도 함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광선 회장(오른쪽)이 능숙한 솜씨로 절임배추에 김치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주최 ‘2022년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랑의 김장나눔'은 2019년 처음 개최돼 코로나 시기에도 중단없이 진행돼 왔다. 4년차를 맞은 올해에는 고광선 연합회장을 비롯해 이현숙 정책위원장(백세시대 발행인) 등 서울연합회 임직원들과 서울시 경로당 복지파트너, 연합회 ICT대학교 수강생 등 60여명이 동참했다.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맛 좋기로 유명한 충북 괴산 절임배추와 김치양념 100여박스를 실은 차가 서울연합회 앞마당에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임세규 처장을 비롯한 서울연합회 임직원들은 분주하게 박스를 내렸다. 한쪽에서는 박스에서 배추를 꺼내고 다른 쪽에서는 물을 빼기 위해 김치를 차곡차곡 쌓는 작업이 이어졌다. 이렇게 쌓인 배추만 1000여 포기에 달했다.
서울연합회 한 직원이 절임배추에서 물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다.
9시가 되어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김장을 담그는 앞마당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각기 역할이 부여됐는데 핵심인 버무리기조에는 경험 많은 여성어르신과 여성복지파트너들이 배정됐다. 남성 직원과 어르신들은 포장과 지원 업무를 맡았다.
천막 아래 설치된 작업대에 김치양념을 풀어놓자 본격적인 김장이 시작됐다. 고 회장을 비롯해 여성어르신들은 절임배추가 테이블에 놓이면 정성스럽게 양념을 묻혀나갔다. 금세 속도가 붙었고 여기저기서 “여기 양념 주세요”, “배추 부족해요” 소리가 들려왔다. 이때 미리 대기하고 있던 지원조에서 지체 없이 양념과 배추를 전달했고 김장 역시 속도가 붙었다.
김장나눔행사 자원봉사 참여자들이 배추에 김치 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4년째 봉사에 참여한 권순오‧이공숙 어르신은 “첫 행사 때부터 함께해서인지 손발이 척척 맞고 매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한쪽에서는 김치를 담을 스티로폼 박스를 준비했다. 박스 뚜껑을 열고 김치를 담기 좋게 김장비닐을 넣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완성된 박스에는 완성된 김치가 4포기씩 담겼고 이는 옆에 있는 포장조로 옮겨졌다.
김장김치를 담을 스티로폼 박스를 정리하는 자원봉사자들.
자원봉사자들이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김장김치를 포장하고 있다.
포장조는 비닐 상단을 케이블 타이를 묶어 봉인한 후 박스 뚜껑을 덮어 테이프를 붙여 마무리하는 작업을 맡았다. 이 작업 역시 테이프를 감는데 3초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숙달된 실력을 뽐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연합회관 앞 텃밭에서 재배한 무를 활용해 깍두기를 함께 담아 의미를 더했다. 텃밭은 원래 화단으로 조성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화초가 잘 자라지 못했다. 고민 끝에 김장행사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지난 8월 배추와 무를 심었고, 이날 김장에 쓸 무를 수확할 수 있었다. 다만, 배추는 덜 여물어서 이번 김장에는 활용하지 못했다.
서울연합회 직원들이 직접 재배한 무를 뽑고 있다.
직접 재배한 무를 손질해 깍두기용으로 자르고 있는 모습.
임세규 사무처장은 “올해 처음 작물을 심었는데 아쉽게도 배추는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내년에는 보다 준비를 잘해서 직접 키운 작물 일부를 김장나눔 행사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9시부터 1시까지 예정된 행사는 동선을 최소화하고 역할 분담을 하는 등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 덕택에 두 시간이나 일찍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서 최종 완성된 김치는 350박스(박스당 5kg)로 이틀에 걸쳐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은 경로당 30여곳에 10박스씩 전달될 예정이다
고광선 회장은 “아직 코로나 사태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 경제 위기까지 겹쳐 올 겨울은 유독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늘 정성스럽게 담은 이 김치를 드시면서 극복해 나가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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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