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어르신 무인단말기 사용도와
서울시,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어르신 무인단말기 사용도와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7.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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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안내사’ 100명 시내 각지에 파견 …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

오세훈 시장,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장 등 참석

7월 11일 오세훈 서울시장, 고광선 서울연합회장(앞줄 왼쪽 넷째, 다섯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행사가 열렸다.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어르신,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서울시는 7월 11일 오후 시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어르신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고광선 연합회장과 이현숙 정책위원장(백세시대 발행인), 김용직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대표, 이은주 서울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 김인준 서울시재가노인복지협회장, 희유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조범기 서울시니어클럽협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치헌 에이럭스(ALUX) 대표와 디지털안내사 100명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디지털 안내사 위촉장 수여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 참여 기관‧단체 소개 ▷디지털 취약계층 키오스크(무인단말기) 사용 시 기다려주기 캠페인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디지털 안내사에 대한 위촉장이 수여됐다. 100명의 디지털 안내사는 어르신들이 많이 활동하는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디지털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해결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하철역, 영화관, 음식점 등 키오스크 매장이 주요 활동장소이며, 1개구에 4명씩 배치돼 2인1조로 활동하게 된다.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행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장(오른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2년간 급변하는 환경으로 인해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맞이해야 했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혁신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디지털 소외계층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서울시는 디지털 포용정책을 통해 시민 모두가 어떠한 차별이나 배제 없이 디지털 세상에 참여해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고르게 누려야 한다는 생각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무인기기를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 안내사 파견사업과 함께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고광선 서울연합회장은 축사에서 “노인들은 카카오택시를 잡고 싶어도 어떻게 잡을 줄 몰라 한 시간을 길거리에 서 있거나 KTX를 타고 싶어도 인터넷으로 표를 끊을 줄 몰라 역까지 가야하고, 계좌이체를 할 줄 몰라 은행창구까지 가서 줄을 서 기다린다”면서 “디지털 안내사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을 지도할 때에는 글자 크기도 키우고 어르신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반복해서 천천히 안내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안내사를 대표해 이웅 씨와 최지은씨가 서울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디지털 안내사를 대표해 이웅 씨(오른쪽)와 최지은(왼쪽)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김용직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대표는 “시에서 디지털 약자를 위한 사업에 어르신들에 이어 장애인들을 포함해 관심을 넓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장애인들은 유형이나 정도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세심한 대응이 필요한데, 우리 연맹에서 이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작년에 처음으로 ATM기(현금인출기)의 글씨를 크게 하고 어르신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화면의 속도를 좀 느리게 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해 왔는데 많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들이 편리하게 기기를 쓸 수 있도록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3년간 디지털 배움터와 어디나지원단 교육을 통해 어르신 등 시민의 디지털 역량강화에 힘써왔다. 또한 디지털 약자들이 조금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구성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CGV와 함께 고령층의 키오스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안’을 만들었으며, 신한은행과 함께 기존에 만들어진 큰글씨 ATM기(현금인출기) 운영노하우를 활용해 공과금 납부기기 등 은행에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특히 이번에 어르신들이 뒷사람 눈치 안보고 키오스크 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는 협의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캠페인 구호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를 큰 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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